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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뮤지엄 공간의 탐구
저자 이관석
출판일 2021.06.30
크기 176*225
페이지수 352
ISBN 978-89-8222-699-1
판매가 26,000원
배송비 3,000원 (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구입처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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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레드 색상 이미지-S1L1
▣ 책 소개

“뮤지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르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프랭크 게리…
보수적인 뮤지엄 건축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건축가 11인,
뮤지엄에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다!

삼성건설에 재직하며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고, 르코르뷔지에의 정신을 이어받은 앙리 시리아니 교수 밑에서 수학한 르코르뷔지에 전문가 이관석 경희대 교수가 근현대 뮤지엄 건축의 변천 과정을 건축가별로 살펴본 책을 출간했다. 르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데어로에, 안도 다다오, 프랭크 게리 등 뮤지엄 건축의 발전을 이끈 근현대 건축가 11인의 건축 사상이 각 뮤지엄 건축에 어떻게 적용됐으며, 이들의 유산이 현대 뮤지엄 건축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본다.
보수적인 뮤지엄 건축에 도전한 이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현대 뮤지엄 건축의 형성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건설현장을 경험하고 건축설계 및 건축역사와 이론을 두루 탐구한 저자가 건축가들이 뮤지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풍부한 사진을 곁들여 건축계 거장들의 건축 철학과 문화유산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닌, ‘공간을 담은 예술’로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뮤지엄 건축을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은 건축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도시와 삶을 변화시킨
근현대 건축가 11인에 대한 명쾌한 시선!

당대 예술과 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는 뮤지엄은 그 자체가 거대한 예술작품일 뿐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일례로 스페인의 쇠퇴한 공업도시 빌바오는 프랭크 게리가 지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덕분에 연간 백만 명이 다녀가는 문화관광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예술가인 동시에 엔지니어이자 철학자로서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설계해주는 뮤지엄 건축가는 갈수록 심화하는 대중, 사회, 도시의 소통 문제를 해결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당대 뮤지엄 건축가가 설계한 뮤지엄을 살펴보는 것은 과거를 통해 오늘을 알고 미래를 예측하며 소통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뮤지엄, 공간의 탐구』는 근대 뮤지엄의 초기 작품들, 특히 근대건축의 세 거장 르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데어로에의 작품에 나타나는 근대 뮤지엄의 특성을 알아본다. 그리고 이들의 도전적인 건축 사상에 영향을 받은 8인의 현대건축계 거장 제임스 스털링, 한스 홀라인, 아라타 이소자키, 리처드 마이어, 안도 다다오, 앙리 시리아니, 노먼 포스터, 프랭크 게리의 건축 철학이 담긴 뮤지엄들을 고찰한다.
국내외 건축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건축설계를 탐구하고, 건축역사와 이론을 섭렵한 저자의 건축에 대한 폭넓은 시각이 이 책에 녹아 있다. 유물의 보존이라는 과거의 소극적인 의미를 넘어 ‘공간을 담은 예술’로서 시민과 도시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근현대 뮤지엄을 건축가이자 건축역사가, 이론가의 촉수로 예리하게 더듬는다. 발상의 근원인 개별 건축가의 건축관에서 출발해 뮤지엄 건축의 역사적 흐름을 통찰하며 건축가별로 뮤지엄의 특성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이 책은 가뭄의 단비처럼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위대한 근현대 건축가들이 발전시킨
뮤지엄 속 공간의 미학

『뮤지엄, 공간의 탐구』는 근현대 건축의 거장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대표적인 뮤지엄이 어떻게 지어졌고, 어떤 원리와 사상을 지니고 있는지 건축가별로 소개해 근현대 건축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종합 예술인 뮤지엄 건축은 오랜 역사를 지닌 예술작품을 담아낼 뿐 아니라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우리 삶을 변화시킬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뮤지엄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난제들을 건축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지, 때론 상반된 관점으로 계획되는 다양한 뮤지엄들이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떻게 수용되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현대적 의미를 살펴본다. 뮤지엄 건축에 부여되는 상징성, 동선을 분배하는 입구 홀의 유형, 자연채광 방식, 동선에 적용된 ‘건축적 산책’에 이르기까지, 뮤지엄을 건축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를 디테일하게 분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책에서 살펴본 근현대 건축의 거장 11인과 이들이 설계한 주요 뮤지엄은 다음과 같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유기적인 건축으로 유명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무한성장박물관 개념을 적용한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아마다바드 시립미술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찬디가르 미술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말한 강철의 건축가 미스 반데어로에의 베를린 신국립박물관
-고전주의를 대담하게 활용한 맥락주의자 제임스 스털링의 슈투트가르트 주립갤러리 신관
-“모든 것은 건축이다.”라고 말한 한스 홀라인과 ‘글로벌 아키텍트’로 유명한 아라타 이소자키, 서로 다른 건축 철학을 지닌 두 거장의 뮤지엄 압타이베르크 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건축 특성
-“나의 재료, 그것은 최우선적으로 빛이다.”라고 말한 백색의 마술사 리처드 마이어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일본의 정신과 자연관을 기반으로 모더니즘 정신을 수정 계승한 투쟁예술가 안도 다다오의 뮤지엄 산
-빛과 동선의 결합을 중시한 앙리 시리아니의 아를 고대사박물관에 나타난 삼각형 평면
-기술과 전통의 조화를 추구한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 노먼 포스터의 세인스버리 시각예술센터와 미국 항공박물관, 고르주뒤베르동 선사박물관, 카레 다르
-대중적인 공간성을 구현한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과 루이뷔통 재단
건축가별로 뮤지엄의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면 프로그램과 규모, 장소가 모두 다름에도 그 안에 공통의 건축 철학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뮤지엄이 세워지게 된 역사와 배경을 통해 건축가가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살펴보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460여 장의 컬러 도판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뮤지엄의 세계

『뮤지엄, 공간의 탐구』는 건축가 중심으로 뮤지엄을 살펴봄으로써 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삶과 사상, 이론뿐 아니라 당시의 사회, 정치, 경제 상황을 함께 고려해 개별 건축물이 구축되는 배경을 파악한다. 건축가별로 근현대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뮤지엄들을 460여 장의 풍부한 사진과 도면, 사례와 함께 설명을 곁들여 생생하게 보여준다. 건축가를 이해함으로써 그가 계획한 작품들에 나타나는 공통의 맥을 짚어보는 것은 개별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뮤지엄 건축이 ‘빛과 동선’이라는 건축의 영원한 화두를 중점적으로 고심하고, 건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성을 염두에 두는 만큼 오늘날 뮤지엄 건축은 현대건축의 진면목을 경험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 책은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가 설계한 뮤지엄의 특성과 건축 철학을 깊이 있게 소개해 건축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도 뮤지엄 건축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건축에 관심이 많지만 지식이 부족한 건축 감상 초보자들과 건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건축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뮤지엄과 건축가의 역할

1부 건축가의 개별 의지가 반영된 근대적 뮤지엄의 탄생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유기적 건축으로서의 뮤지엄
형태 대 기능
치열했던 논쟁과 변명

르코르뷔지에의 ‘무한성장박물관’과 성취된 세 박물관에서의 변주
문다네움, ‘광범위한 성장의 전당’
‘무한성장박물관’ 개념의 형성과 확립
   뮤지엄 건축에서의 선결 조건, 동선 / 이상적인 단면 탐색, 자연광과 동선의 연계 / 단순 입방체 내 자유로운 평면에 의한 근대적 공간
실현된 세 미술관에서의 변주
   아마다바드 시립미술관에서의 폭염 대응 /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빛과 동선의 일체화 / 폭우를 고려한 찬디가르 미술관의 천창, 구조 방식과 전시공간

미스 반데어로에의 ‘보편적 공간’ 개념으로서의 미술관
투명한 뮤지엄
융통성 있는 전시공간
미스 건축의 일관성과 뮤지엄에서의 난제들

근대건축의 거장들이 현대 뮤지엄 건축에 끼친 영향
‘이상적인 단위전시공간’의 관점으로 다시 보기
직각의 당연함을 거스른 유기적 뮤지엄
  단면에서의 이상적인 단위전시공간 / 라이트가 후대 뮤지엄에 끼친 영향
무한성장박물관의 상관적 공간연속체
  상관적 공간연속체로서의 이상적인 단위전시공간 / 르코르뷔지에의 뮤지엄이 후대에 끼친 영향
자유롭고 열린 뮤지엄
  투명한 단위전시공간의 이상적 극대화 / 미스가 후대 뮤지엄에 끼친 영향


2부 건축가 정신과 현대 뮤지엄 건축

제임스 스털링의 도시 맥락적 뮤지엄
세 미술관의 대지 조건과 도시 맥락을 위한 고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미술관 / 발라프리하르츠 미술관 / 슈투트가르트 주립갤러리 신관
세 미술관 계획안에 나타나는 공통 요소
 ‘들린 광장’의 존재 이유 / 내부공간의 양면성 / ‘도시적 조경’으로서의 외부공간 / 도시와의 조화와 기여

한스 홀라인과 아라타 이소자키의 이념적 뮤지엄
홀라인 건축의 이원성과 압타이베르크 미술관
  종합 예술작품으로서의 미술관 건축 / 형태와 재료의 혼합물인 외부 / 내부에서의 이원적 공간구성
이소자키의 분열적 절충주의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외부에서의 분열적 절충주의 / 내부의 미니멀리즘
홀라인과 이소자키의 미술관이 갖는 공통적 특성과 그 의미
  형태상의 첫째 역설: 랜드마크로서의 드러냄 / 형태상의 두 번째 역설: 시각적 분절, 파편화와 하강하는 진입
전시공간에서의 역설, 차별성과 일관성
  차별성: 다양한 현대 예술품과의 조응 / 일관성: 전시 집중을 위한 배려

리처드 마이어의 백색 뮤지엄
뮤지엄 건축과 연관된 마이어의 건축 철학
  자연광: 최우선의 재료 / 색채: 자연광의 효과를 높이는 배경으로서의 백색 / 동선유발 요소: ‘건축적 산책’
마이어의 뮤지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건축 특성
눈길을 끄는 입구 홀 / 동선, 내·외부가 교차되는 건축적 산책의 장 / 자연광과 백색으로 얻은 모노톤 공간의 깊이감
안도 다다오의 반反통례적 뮤지엄
뮤지엄 건축과 연관된 안도의 건축 철학
  지역적 모더니즘 / 기하학적 구성 / 노출콘크리트와 자연광

안도 뮤지엄의 공통적인 건축 특성
  접근: 인도되지만 자유롭게 오르는 산책 / 진입: 감상의 마음을 준비하는 하강 / 단순 기하학이 조합된 형태 / 내부 구성 / 보편화된 안도의 개성

앙리 시리아니의 연속적 근대공간으로서의 뮤지엄
뮤지엄 건축을 위한 세 가지 가정
  뮤지엄 내부에서의 자연광 / 뮤지엄 계획의 선결 조건인 동선 / ‘공간적 초점’으로서의 입구 홀
아를 고대사박물관에 나타난 삼각형 평면의 의미
  삼각형의 현대적 상징성 / 대지와 프로그램에 응답하다 / 삼각형 평면의 문제점과 해결책 / 전시공간을 위한 초기 구상
아를 고대사박물관에서 근대공간으로서의 전시공간
  동선: ‘계획된 선택’ / 전시공간에서의 ‘자유로운 평면’ / 자연광: ‘빛을 만들어라’ / 전시계획과 건축적인 전시가구 / 치열한 작가정신의 발로
제1차 세계대전 역사관의 공간 특성
  고통의 중심지 / 닫힌 직각과 빛의 직각으로 확장되는 공간 / 개방적 폐쇄공간, 폐쇄적 개방공간
제1차 세계대전 역사관에서 빛과 공간 연속체로서의 전시공간
  자연으로서의 빛 / 안내자로서의 빛 / ‘평화의 작품’

노먼 포스터의 뮤지엄에 나타나는 기술적 이미지와 맥락적 조화
노먼 포스터의 건축관
  기술 중시 / 맥락과 지역성 중시
포스터 뮤지엄의 기술적 이미지 양상과 맥락적 조화 방안
  신축 뮤지엄에서의 기술적 이미지 / 신축 뮤지엄에서의 맥락적 조화 / 리노베이션 뮤지엄에서의 기존 배려와 기술적 이미지 / 증축 뮤지엄에서의 기존 배려와 기술적 이미지 / 범주별 기술적 이미지와 주변 배려의 상호 연관성

프랭크 게리의 대중화된 문화로서의 뮤지엄
프랭크 게리의 건축관과 그의 뮤지엄들
  로스앤젤레스 건축가 / 조각적 건축, 파편화와 단일성 / 이면성, 정형과 비정형의 조합
게리의 뮤지엄들이 현대 뮤지엄 건축에 갖는 의미
  콜라주 뮤지엄의 복합적 구성 / 조각적 형태: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환경예술로서의 뮤지엄 / 뮤지엄의 역할 변화, 대중적인 위락매체로서의 뮤지엄 / 데중적 공간성과 전시공간 특성 / 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게리의 뮤지엄들

에필로그: 뮤지엄 건축의 발전을 이끈 건축가 정신

참고문헌
그림 출처



▣ 지은이_ 이관석 李官錫

건축설계를 하고 싶어 잘 다니던 대기업 건설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유학길에서 파리벨빌건축대학교 교수이자 건축가인 앙리 시리아니를 만나 건축에 눈을 떴고, 르코르뷔지에를 알게 됐다. 건축역사와 이론에 결핍을 느껴 파리1-판테온소르본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근현대 건축사와 현대 뮤지엄 건축을 연구했다. 프랑스 정부공인 건축가이자 예술사학 박사로서 한남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경희대학교 교수로 후학들과 건축을 교감하고 있다.
엔지니어로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현장을 경험했고, 건축설계의 참맛을 본 후 건축역사와 이론에 관한 관심을 이어가 현대 뮤지엄 건축과 르코르뷔지에 건축을 주제로 한 책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저서로는 『빛을 따라 건축적 산책을 떠나다』, 『한국현대건축편력』, 『르코르뷔지에, 근대건축의 거장』,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정의』, 『빛과 공간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현대 뮤지엄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수업』이, 역서로는 『건축을 향하여』, 『프레시지옹』, 『오늘날의 장식예술』,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작은 집』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세 번째는 이 책에서 주목하는 작가 중심의 관점이다. 여기서는 어떤 건물을 이해하기 위해 그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삶과 사상, 이론과 함께 당시의 사회, 정치, 경제 상황도 고려해 개별 건축물이 사유·구축되는 배경을 파악한다. 한 인간의 지난 성장 과정을 알면 오늘날의 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건축가를 이해함으로써 그가 계획한 작품들의 근간에 흐르는 공통의 맥을 짚어보는 것은 개별 작품을 제대로 알아가는 데 요긴하다.
-10쪽

2000년 2월 새 밀레니엄 시대를 열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은 로톤다의 전체 높이를 치솟는 마법 같은 녹색 레이저 광선 분수를 선보였다. 미술관의 큰 원형 바닥은 그의 다양한 비디오를 보여주는 수십 개의 텔레비전으로 덮였다. 미 해군이 개발한 또 하나의 레이저 광선은 미술관 천장을 비추며 기하학적 무늬를 수놓았다. 뻥 뚫린 중심공간을 지닌 공간 특성을 십분 활용한 이런 전시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구별된 장점을 보여준다.
-25쪽

우리는 무심코 전시공간을 거닐지만 그 안에서 기둥을 본 기억은 드물 것이다. 시선을 차단하고 동선을 방해해 전시계획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선입관 때문에 기둥 노출을 금기시하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용도의 건물을 뮤지엄으로 개조할 때 비용을 절감하거나 본래의 내부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기둥들을 그대로 두는 경우를 제외하면 전시공간에서 기둥 노출은 흔치 않다.
르코르뷔지에의 뮤지엄 제안은 이제부터 전시공간에서 기둥이 노출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돔이노’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 ‘자유로운 평면’ 개념이 적용된 르코르뷔지에 건축 특유의 공간성이 뮤지엄 건축에 투영됐기 때문이다.
-36쪽

미스 반데어로에는 근대적인 응용예술 교육을 시행한 바우하우스의 3대 교장이었으나 나치의 핍박을 피해 생의 후반기를 미국에서 활동했다.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주요 활동지인 파리에 뮤지엄을 건립할 기회를 잃은 르코르뷔지에와 달리, 미스 반데어로에가 말년에 그의 후기 작품이 독일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을 우려한 모국의 부름을 받아 뮤지엄 건축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을 베를린에 남긴 것은 행운이었다. 라이트는 오랜 시간을 끈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완공 6개월 전에 사망해 개관을 보지 못했다. 베를린 신(新)국립박물관은 미스의 사망 11개월 전에 개관됐다. 하지만 대서양 너머 미국의 병상에 누워 있던 미스도 준공 후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51쪽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기계화된 첫 대규모 전쟁이 가져다준 충격적인 경험은 그 세대 사람들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미스도 전후 아방가르드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에 생겨난 급진주의가 정치적·문화적 혁명의 약속만큼이나 기술과 재료의 발달에서 유래한 것처럼 그는 특히 근대적 재료들의 이타성에 흥미를 느꼈다. 당시 가장 근대적인 건축 재료는 고품질의 유리였다. 유리는 독일 표현주의 건축의 지도자 중 한 명인 브루노 타우트가 설립한 예술가 커뮤니티 『유리 사슬』에서 이미 새천년의 가장 촉망받는 재료였다.
-52쪽

스털링의 미술관에서 외부 로톤다는 도시계획적인 시각에서 축소된 도시로 제안됐다. 마침 이 미술관이 증축됨으로써 미술관 뒤쪽에 사는 주민들이 미술관을 빙 둘러 내려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라는 설계지침이 내려와, 앞의 두 계획안에서 시도했던 대지를 가로지르는 외부 통로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슈투트가르트 주립갤러리 신관에서 외부 로톤다의 가장자리를 타고 오르내리는 경사로는 대지 중심을 횡단하는 지름길로서 공공통행로가 됐다. 이 산책로는 지나가기만 하는 통과로가 아닌, 머무르고 바라보며 대화하는 장소다.
-112쪽

홀라인과 이소자키는 자신의 건축적 사고에 몰두함으로써 각자 나름의 정수를 향해 나아간 건축가들이다. 두 건축가는 미술관 건축 유형을 대하면서도 자신의 평소 건축적 소신을 굳건히 지키면서 작업했고, 그 건축적 특성이 미술관 건축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두 건축가 특유의 건축 철학을 고수한 두 미술관은 외부에서 드러냄과 감춤, 내부에서 차별성과 일관성이라는 일견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지닌다. 그러면서도 도시 속에서 현대 미술작품을 보여주는 미술관으로서의 존재성 부각과 겸양, 전시공간의 다양성과 감상에의 높은 몰입도를 동시에 추구하고 획득함으로써 현대 뮤지엄 건축의 지평을 넓혔다.
-144~145쪽

마이어의 건축에서 백색은, 1960년대 중반부터 공간과 빛을 강조하기 위해 백색을 적용했던 그의 초기 작품인 스미스 주택에서처럼, 이미 내부로 유입된 자연광의 존재를 가장 미묘하게 인지케 하는 배경색으로 선택됐다. 이 백색은 날씨와 시간, 계절에 따라 변화를 일으키는, 끊임없는 움직임의 순간적 표상이다. 그에게 “백색은 바로 빛이며, 이해와 아울러 변화를 가져오는 능력을 지닌 매개물”이었다.
-150쪽

자연에 대한 안도의 사고는 석정과 일본 고유의 다실풍 전통건축이 만들어낸, 극한까지 간소화하려는 간결의 미의식을 지닌 스끼야 공간에서 보이는 관념론에 근거한다. … 민가가 갖는 강인함은 단순한 골격 속에 내포된 생활의 간결함에 있다. 전체는 생활의 질서를 떠받치고(민가의 정신), 부분은 생활의 각 장면을 더욱 풍요롭게 하여(스끼야의 정신) 전체에서 부분까지 삶과 자연을 특유의 간결함으로 결합하는 것이 안도의 전통 계승 방법이다. 지역에 근거한 안도의 모더니즘은 그의 건축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기하학적 구성과 노출콘크리트라는 재료의 단일성을 통해 구현됐다.
-174쪽

뮤지엄의 동선에 대한 시리아니의 관심은 각별하다. 건축 내부에서 빛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뮤지엄 건축에서만큼은 선결과제로 동선을 든다. 그는 필자와 대화하던 중 뮤지엄에서 동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신이여 용서하소서!”라며 십자가 성호를 긋는 시늉을 했다. 건축에서 자연광을 매우 중시하지만 뮤지엄에서는 동선이 우선한다고 생각해 빛을 선물해준 신에게 용서를 빈 것이다. 그는 뮤지엄이 건축적 산책의 장이라는 것에 동의하면서 이전 뮤지엄과 근대 뮤지엄의 가장 큰 차이점이 동선에 있음을 역사적 선례들을 통해 파악했다.
-204쪽

모두에게 공평한 민주적인 공간을 제공하면서 포스터의 작업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기술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어떻게 화해시킬 것인지에 대한 그의 고민은 기술 지향적이면서도 건물이 위치한 환경과 조화되는 건축을 낳았다. 구조를 솔직히 표현하면서도 형식에 대한 절제를 보여준다는 점도 그렇다. 기술을 도구로 사용하지만, 그것에 지배되지 않음으로써 하나의 건축물로서 장소성에 대응하는 형태와 공간을 창출할 수 있었다.
-245~246쪽

게리 자신도 LA라는 도시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인정한다. LA는 화창한 빛과 온화한 기후, 광활한 공간, 게리가 정착할 당시의 성급하고 소란하면서도 충만했던 개척자 정신, 넘치는 에너지와 비상하는 아이디어, 뭔가 해보려는 넘치는 의지, 유대인 핏줄로 토론토에서 태어나 성장기를 보낸 그가 캐나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로운 해방감을 만끽했던, 질곡의 역사가 없는 신천지 도시였다. 전통적 방식과 단일한 양식으로의 통일을 거부하며 미국이 신봉하는 개인주의를 건축에 반영한 게리의 얼굴이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는 애플의 슬로건 광고판에 실릴 정도로 그의 독창성은 주목받고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282쪽

우리가 살펴본 건축가들은 실용적 지식과 인문적 소양이 합쳐진 전체적인 지식을 갖췄기에 계속된 변주를 할 수 있었다. 작곡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에서 첫 악장의 2주제를 제2악장의 2주제에서 역전된 상태로 다시 사용했다. 또한, 마지막 피날레 악장에서는 이를 변형해 다시 주제를 사용하면서 음악 주제 간에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건축가들도 깊은 사유로 각자 홀로 떠도는 고아가 아닌 공통된 DNA를 지녀, 서로의 존재를 설명하고 보완해주는 패밀리 같은 일련의 뮤지엄 건축을 낳았다. 현대 뮤지엄과 건축가는 그렇게 서로를 분발시켜 오늘도 현대건축을 이끈다.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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